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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마인드

인과관계를 잊고 처음이라 생각하고 판단하라

과거 사건이 지금 사건에 영향을 미친 것일까?

우리는 무슨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이 사건이 발생하기전 사건과 지금 사건이 인과관계가 있었다고 생각하기 쉽다.

예를 들면, 오늘 친구가 로또복권을 사라고 추천을 해줘서 로또 복권을 한장 샀다. 그리고 집에 가는길에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버스가 오고, 지하철역에 도착하자마자 지하철이 도착했다. 그리고 집앞 편의점에서 콜라를 한잔 사먹는다. 오늘은 뭔가 운이 좋은 것 같고 이제 곧 로또복권에 당첨될 것 같다. 그리고 그날 나는 로또복권에 당첨됐다. 

그러면 이 모든 사건들, 친구가 로또복권을 사라고 권유했고, 대중교통 타이밍이 맞아떨어지고, 콜라를 사먹은 행위가 모두 나의 로또복권 당첨 확률에 영향을 준 것일까? 

그렇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괜히 친구한테 고마워지고 친구는 여기서 한 술 더 뜬다. "야! 내 덕분에 당첨된거니까 나한테 뭐 해줘야하는거 아니야?" 근데 생각해보니 친구가 영향을 미친 것 같기도 하다. 왜냐하면, 친구가 사라고 말을 안했으면 당첨될 일도 없었을 것이다. 여기엔 친구의 지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로또복권을 사고 난 후 시점으로 내가 당첨될 확률에 친구의 권유가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다. 그리고 대중교통의 타이밍, 내가 먹은 콜라도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 나는 다음주에 로또복권에 당첨되기 위해 대중교통 타이밍을 맞춰볼려고하고, 집에 가기전에 콜라를 사먹는다. 이렇게 하면 나의 로또복권 당첨 확률이 올라갔을까? 아니다. 내가 무엇을 하더라도 당첨확률은 바뀌지 않는다.

현재 가격이 적절한지만 판단하라

이렇듯, 우리는 사건 A가 있고 사건 B가 있으면 A와 B의 상관관계를 파악하려고 한다. 투자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A라는 주식이 10,000원이었다가 갑자기 오늘 20,000원이 되었다. 그리곤 생각한다. '아 하루만에 너무 많이 올랐어! 이것을 사는 것은 위험해'. 하루만에 두배가된 주식을 사는 것은 위험할수도 있지만, 가치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10,000원에서 20,000원으로 오른 사건과 현재 20,000원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분리해서 생각해야한다. 과거 사건을 잊고, 현재 20,000원이 매수에 적절한 가격인지만 판단해야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판단하지 못한다. '최근에 너무 많이 올랐어 위험해', '최근에 너무 많이 떨어졌어 위험해', '아 이거 계속 오르네? 내일도 오를 것 같으니까 지금 사야지'.라는 과거를 토대로 현재를 판단해서 투자를 하곤 한다. 추세추종이라고 과거 차트의 흐름을 보고 투자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가치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과거 사건들과 현재 가격은 독립적으로 분리해서 '현재 가격이 적절한지?'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주식가격이 떨어지는 추세든, 상승하는 추세든 현재 주식가격이 싸다면 매수하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