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갑자기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나?
코로나19 및 원유 사태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하락한 지금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주식계좌를 설립하고 있다. 그리고 남녀노소, 평소에 주식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삼성전자 주식을 지금 사야 하지 않냐고 물어보고 있다. 심지어 내 주변에 평소에 주식을 하지 말라고 지속적으로 말씀하시던 분도 삼성전자 주식을 사야 하지 않냐고 물어보셨다. 그리고 실제로 삼성전자 주식 가격이 내려갈 때 개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엄청나게 많이 사들였다.
나는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에 대해 궁금했다. 과거에는 주식 가격이 폭락하면 사람들이 주식은 하지 마라, 망하는 지름길이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지만 지금은 왜 사야 하는지에 대해 문의를 하는 것일까?
정확한 요인은 알 수 없지만, 우리는 멀지만 가까운 시기에 IMF와 2008년 금융위기를 겪었다. 그때 사람들이 모두 한국이 망하고 미국이 망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위기를 극복하였고 그 이후로 주식은 계속해서 상승하였다. 그리고 IMF와 2008년 금융위기를 배경으로 한 '국가부도의 날'과 '빅쇼트'라는 영화가 개봉됐었고, 해당 영화에는 국가 위기 때 크게 배팅하여 부자가 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네이버 검색을 통해 알 수 있는 각 영화의 관객수는 국가부도의 날이 375만 명, 빅쇼트가 44만 명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영화를 본 것을 알 수 있으며, 사람들은 위기가 기회라는 것도 IMF와 2008년을 겪어보면서 알게 된 것일까?
지금은 기회의 시점이 맞고 삼성전자를 지금 사는 것인 맞을까?
가치투자를 추구하는 나의 입장에서 대답은 '사야 한다'가 답이다. 어떤 사람은 위기가 더 지속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어떤 사람은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면 주식 가격은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미래 어느 시점에 사건이 종식되고 어느 시점이 코스피가 최저점을 찍는 시점인지 알 수 없다. (혹시 미래를 알 수 있는 분이 이 글을 읽으신다면 치킨 드시고 싶으실 때마다 치킨을 사드리겠습니다. 꼭 연락 주세요.) 그래서 나의 입장에서는 흐름은 읽되 예측을 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가격보다 주식 가격이 싸진다면 사는 것이 맞다.
글 쓰는 시점인 2020년 3월 27일 기준으로 현재 삼성전자 주식 가격은 48,300원이다. 그리고 PER은 15, PBR은 1.49이다. PER 15가 저렴은 가격은 아닌 것 같지만, 반도체 실적이 좋은 2017년, 2018년 당시의 EPS(주당순이익) 기준으로는 10이 안 되는 수치이다. 반도체에는 사이클이 있으며, 경제가 회복되고 반도체 사이클이 다시 왔을 때 2017년, 2018년 수준만큼만 번다고해도 지금의 가격은 저렴하다고 할 수 있다.
미래 수익은 신경 쓰지 않고 과거만큼만 번다고 생각해도 54,000원 미만이면 괜찮은 가격이며 분할 매수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30% 세일은 백화점가도 안 사! 50~70% 세일하는 아울렛 상품만 원하시는 분들은 가격이 더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 사시는 것도 좋다. 물건이든 주식이든 각자 원하는 가격은 다르므로, 본인이 원하는 가격에 구매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주식 게시판에는 삼만전자라고 외치며 삼만원대가 오면 풀매수를 하겠다는 사람들도 몇 명 봤었다. 그것도 그분들만의 훌륭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삼성전자에 투자해야 한다면 조금 더 싸진 48,000원 미만으로 떨어지는 시점부터 분할매수를 할 것이다.
직접 분석을 해보고자 하시는 분들이라면, 내가 예전에 작성해놓은 분석글들을 읽어보시며 간단히 따라해보시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분석글 중 수익성 관련 글 1개 참고 : https://betterchain.tistory.com/18)
삼성전자는 우리나라의 모든 위기를 극복해왔고, 주식 가격은 시간이 지날수록 항상 상승하면서 지나왔다. 그리고 부채비율을 낮게 유지하면서 위기를 대비할 수 있는 경영을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1등 기업이다. 경영을 잘하고 있다고 입증된 우량주의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기회이다.
주의해야 할 점!
하지만 주의할 것이 있다. 주식은 견딜 수 있는 수준의 금액으로만 해야 하는 것이다. 주식 가격의 바닥을 예측할 수 없듯이 주식 가격은 싸졌지만, 이 위기가 끝나고 주식 가격이 언제 회복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가치투자자라면 그때까지 인내하고 버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내가 2년 내에 이사, 자녀 유학, 교육 등의 이유로 큰돈을 쓸 일이 있는 사람인데 지금 가진 모든 돈을 삼성전자에 넣을 수는 없을 것이다. 삼성전자가 그 시점 이전에 가격을 회복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IMF와 2008년 금융위기 때 주식 가격이 회복하기 위해서 2~3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였다. 지금이 그 시기만큼 길어질 수도 있고, 생각보다 빨리 끝날 수도 있지만 알 수 없는 일이며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
사람들은 삼성전자 주식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종목들의 가격이 싸진 지금 나중에 주식시장이 회복되었을 때 삼성전자보다 더 큰 이익을 가져다 줄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추천한다. 지금은 모두가 선호하는 시장인 미국 주식도 많이 싸진 상태이기 때문에 미국의 우량주를 담아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앞으로 들어올 현금흐름과 나갈 돈을 고려하여 가진 현금의 90%를 평소에 좋아하던 종목과 다른 종목에 분산하여 투자하였다. 이제 나는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회복되고 주식 가격이 떡상하는 순간을 기다리는 응원석에 앉게 되었다.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회복되고,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투자 > 주식, ETF'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 내려 갈 줄 알았는데...위기는 한번 더 올까요? (0) | 2020.04.19 |
---|---|
지금 주식 사야하나요? 지금이 저평가된 것 맞나요? (1) | 2020.04.03 |
내가 하는 것은 투자인가 트레이딩인가? 내가 투자를 하는 이유 (0) | 2020.03.24 |
2020년 3월 주식시장 하락과 언론,여론,정부,은행과 나의 투자이야기 (0) | 2020.03.17 |
2020년 미국 인버스에 투자해야하는가? (1) | 2020.02.02 |